간단해서, 알기 힘들었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우리는 각자의 답을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는 오답이 아닌, 각기 다른 답이다.'
'그러니 단지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을 증빙하기 위해 사람들의 무리 안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불안에 쫓겨 열심히 하는 건 그만 두시라.'
'그렇기에 좋은 관계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이며, 좋은 우정이란, 친밀감을 느낄 수 있고, 한편으론 안정감이 담보될 수 있는 거리에서, 애정으로 함께 하는 것이다.'
'하나는 타인의 삶을 지나치게 관심 두고 참견하지 않는 것인데, 이건 일종의 감수성을 키우는 문제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예민해지지 않는 것이다.'
'사랑도 되면 한다 쯤의 생각으로 안전 거리 확보에만 열을 올린다면 겁쟁이에게 사랑은 너무 과분하다.'
'사회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가끔 어떠한 현상을 표현할 때 있어서, 간단 명료하고 통쾌하게 표현한다면 '사이다 같다'라고 이야기 한다.
막힌 속을 뚫는 탄산의 효과 - 처럼 느껴지는거지만 - 처럼, 시원함과 상쾌함을 준다는 의미랄까.
같은 현상을 바라볼 때, 그것에 대해서 적절하게 조미료도 치고,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한다면 보다 대중에게 다가가기 쉽게 될 것이다. 거기에, 적절한 인용구도 곁들이고, 차용한다면 신뢰도도 상승하게 되고.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간단명료하게 정리하면서, 그 가운데 깨알같은 비유를 곁들여서 보는 즐거움을 더하게 하고, 인용구를 통하여 객관성과 신뢰도를 향상시키며, 글 외에 다른 표현방식 - 이 책에서는 일러스트? 그림이 되겠지. 나는 저런걸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모르겠... - 을 통해서 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친근하게 다가게 한 듯 하다.
읽다 보면 당연히 옳은 말, 좋은 말, 알고 있었던 또는 잊었던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누구도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알기 어려웠던, 힘들었던 혹은 알 수 없었던 말이기도 하다.
앞에 읽었던 '당신이 옳다' 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당신이 옳다는 무언가 다독여주는 느낌에 가깝다 한다면, 이 책은 사용하고 있는 어휘도 그렇고, 접근 방법도 그러며, 필체 자체도 간결하고 직설적이다. 비유도 요즘 표현으로 한다면 '찰지고'.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접근 방식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따뜻한 마음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무엇보다 '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건 같다. 다만, 포커스는 이 책이 보다 '나'에 맞춰져 있긴 하다. 하긴 제목 자체도 당신이 옳다는 왠지 '상대방이 나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야기 한 것 같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대놓고 '1인칭' 으로 쓰고 있으니까.
그러니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나눠져 있다. '나를 존중하기 위한', '나답게 살기 위한', '불안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함께 지내기 위한' 이라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그리고, 우리가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직접 세운 계획이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따라서 움직이다 보면 까먹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내용들로 들어있다.
뭐, 이 책을 쓴 작가분에게 죄송하지만,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목차에 다 담겨있다. 나머지는 목차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 경험들을 잘 버무려서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둔 것 뿐이지, 완전 핵심적인 내용만 보려고 한다면 목차만 보고 이해하면 된다. 뭐, 너무 완벽하게 요약이 되어 있어서 양념 안된 닭가슴살을 삶아서 뜯어 먹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나한테 부족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알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봤을 때 작가의 집안 환경이나 나의 집안 환경이나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나 또한 다른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과는 다르게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언가에 얽메이고 나 스스로 무언가를 정한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결정'당한'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결정해야 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또는 처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책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나이는 먹어서 하나의 성인으로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역할행동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거라고나 할까나.
나 자신을 무한한 경쟁 사회에 밀어 붙이고, 남들이 하는 만큼 해야 된다고 이야기 들으면서 남들 하는 만큼 하게 되고, 그러는 과정 속에서 '절대적인 나'는 어디로가 가고 없어지고, '상대적인 나'만 남아서 맴도는 상황. 물론, 사회적 존재라 타인도 필요하긴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타인을 의식하고, 너무나 겸손하며, 너무나 평범해야 된다. 실제로는 평범한게 비범한건데 말이지.
그 속에서 잊고 있는 것들을, 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가끔 자극해줘야 되는데, 이 책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덤으로, 문장 호흡이 짧아서 읽기 쉬운 것도 있고. 이 또한 활자로 된 지식 습득 수단 보다는 짧은 문장 또는 영상으로 된 지식 습득 수단에 익숙해진 어른들을 위해서 그렇게 써둔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든다.
생각이 깊은 청소년도 읽어도 괜찮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오롯이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는 '성인'이기 때문에 성인에 맞춰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