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0.01.13.
    Daily 2021. 1. 13. 20:18

     일기를 쓰는 공간이 두 군데가 있다. 하나는 원노트, 다른 하나는 티스토리. 원노트의 경우 접근성이 좋아서 계속해서 쓰는 중이다. 예전에 베네수엘라에서 특가를 할 때 오피스 365를 구독해서 쓰는 중인데, 아마 계속해서 구독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원노트 때문이라도 말이지. 아니면 NAS에서 쓰는 DS 노트로 옮길까도 하는데.. 글쎄다. 

     

     티스토리의 경우에는 사진을 올릴 수 있어서 쓰기 괜찮다. 사진도 올리고, 왠지 대나무숲같은 느낌이라서 괜찮기도 하고. 가끔 아는 사람이 볼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뭐 어때. 보면 보는거지. ㅎㅎ

     

     

     오늘은 쉬는날이었고, 아쉬운 날이었다. 차라리 오늘 추웠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 이유는 어제 내렸던 눈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눈 사진을 제대로 찍은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말이지.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카메라라도 들고 나갈걸 그랬는데, 택배 부칠것도 있고, 전화할 데도 있어서 그러지 못한게 아쉽다. 

     

      오늘따라 올라간 기온 때문에 사람이 밟지 않은 곳에 흔적만 남아있다. 햇빛이 닿을 수 있는 곳은 모여있지 않은 눈들은 다 녹았다. 소나무에 묻어있는 애들을 찍고 싶었는데...

     

     마찬가지로 모여있는,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의 눈들만 살아있다. 아마, 내일부터 쭉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다면 대부분이 녹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지어 응달에 있는 것들도. 

     

     그래도 군데군데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이 남아 있다. 그리고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누구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을 밟고 싶어하는 마음. 자전거는 이 쪽으로 굳이 갈 필요가 없음에도 지나갔고, 사람의 발자국도 마찬가지다. 나 또한 그렇게 걸어오긴 했지만. 물론, 밟아서 녹았다가 얼어서 빙판이 된 길 보다는 쌓여있는 눈을 걷는게 덜 미끄럽기도 하고 소리도 좋기도 하다. 매력적이다고나 할까나. 

     

     

     카메라를 오랜만에 들고 나왔지만, 담을만한건 별로 없었다. 아니, 일단은 미끄럽고 질척거리는 길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신경썼던게 더 큰것 같다. 어제도 일하다가 우레탄 바닥에 넘어지기도 했으니...

     

     어딘가에 모여있는 애들, 뭉쳐있는 애들은 쉽게 녹지 않는 것 같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고. 그런데, 어차피 얼음이 물로 바뀌는거니 '상'이 바뀌는거고 본질은 같은거니까 괜찮다고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너무 이과적인가? 그래도 모여있을 때 오래갈 수 있고 함께 갈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모두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 또한 필요할 것이고. 다 같이 붙어있기 때문에 제일 안쪽에 있는 애들은 더 오랫동안 녹지 않고 있을 수 있을테니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