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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대에 대한 읽기 편한 책. "코로나 사피엔스"
    Reviews/Books 2020. 9. 16. 20:41

     


    "지금은 같이 갈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번 기회에 가족의 삶 같은 것들을 찾아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정부가 푼 돈의 양은 많은데 사실 그것에 비해서 효과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돈이 필요한 곳에 돈을 줘야 한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 거죠."

     

    "OECD 평균 자영업자 비율이 15%인데 우리나라는 25%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7%도 안되거든요. 임금생활자들과 비교하면 자영업자들은 경제 위험에 굉장히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직접 사업을 하기 때문에 유행 변화, 경기 변동 같은 것에 민감하거든요."

     

    "자영업자 보호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자영업은 유난히 식당이나 술집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기본적인 복지를 확대해야 될 거고, 미국은 의료보험을 더 갖춰야 할 거고요."

     

    "소상공인을 보호한다고 자꾸 규제를 만들고, 기존 방식의 지원 사업에 너무 돈을 쓰지 말고요. 이들이 '디지털 스토어'를 차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사업을 시작하자는 겁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애써 만들지 않으면 없어지기만 할 뿐 저절로 만들어질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회적 자원을 돈의 논리로 자산가격화 하는 게 금융화 입니다."

     

    "그러다 보면 의료체계와 복지체계가 취약해집니다. 그러면서 약자들의 희생이 커질 수 밖에 없는게 지금의 상황입니다."

     

    "바이러스는 미물이지만 우리에게 인간과 이웃과 자연이 함께 지복을 누리는 '좋은 삶', 그걸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체로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이 넓게 퍼져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상 미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거의 없잖아요."

     

    "이제 정부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또 국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을 믿고 당당하게 미국을 상대하고, 우리의 관점에서 한반도에 새로운 상황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안은 사실을 알려달라는 감정이고, 분노는 진실을 말하라는 감정이다. 그런데 우리가 광장을 나갈 때는 어떤 상태일까요? 분노해서 나가죠."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너무 쉽게 만족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지금 현대사회의 선진국 대부분이 만족감이 너무 발달하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한국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사회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건요. 나도 그만큼 만족감을 지혜롭게 가져가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 기분은 본질적으로 남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하는 거고요. "

     


     이 책도 마찬가지로 익히 알려진 분의 추천으로 유명해진 책이다. 원래는 둘 중 하나만 읽으려고 했지만, 둘 다 읽어본 사람이 '그래도 이 책이 나은거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 말을 보자마자 예약을 해서 빌려 왔다. 일단 책의 겉표지에서 제시된 저자들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보다 깊게 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추가적으로 이 책 또한 간담회 또는 면담을 통한 내용을 정리한거다 보니 호흡이 짧은 편이다. 뭐, 내가 앞에 유사한 책을 읽어서 빠르게 읽은거일 수도 있지만 - 심지어 한 분은 양쪽 책에 다 등장한다! - 상대적으로 앞의 책 보다는 가벼운 느낌으로 읽기는 좋았다. 실제로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책을 금방 다 읽었으니까. 

     

     결국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바라보는 관점은 대부분 비슷하다.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세계화라는 것과 분업화라는 것이 극단적으로 됐을 때,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시스템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멈춰버리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든걸 막아놓고 통제하면 좋겠지만 그렇기에는 우리의 삶과 공동체의 삶이 다 무너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계속해서 발전을 해나가고 있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연이라는 것과 함께 걷는걸 등안시 했었다. 그러다 요즘 들어서 숨 고를 틈이 생기고 - 라기 보다는 당장에 뭔가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니 그랬겠지만 - 자연이라는 것을 돌아보기 시작했고,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화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19의 원인으로서 자연을 등한시하고 인간 중심적인 생활들이 특정 생물에게만 생존할 수 있었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퍼트린 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도 나왔다. 즉, 조금씩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주기적, 지속적으로. 그리고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구에서의 인간의 삶에 대해서 다시 돌이켜 보는 계기 아닌 계기를 제공해주게 된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최소화 하고, 큰 집단속에서 돌아가는게 아닌 작은 집단 속에서 사회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 그러면서 비대면으로 가는 길을 가로 막는 기존의 제약들을 풀어주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는 것. 그러는 와중에 그 사이의 '간극'을 채워주는 존재들에 대하여 소중함을 느껴보는 것. 마지막으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행복이 아닌, 나 자신이 주도가 되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꼭 생산적이지 않더라도, 그것이 꼭 양적으로 항상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 기준을 타인에게서 찾지 않는 것. 그런 것이 코로나19 시대 - 또는 그 이후 - 에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의 책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현대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이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의 싸움에서 패배를 했으며, 그 결과 자본주의적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러한 자본주의는 계속 돌아가길 바라며, 계속 성장하길 바라고, 계속 소비하기를 바란다. 그러한 욕망들은 광고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더욱 가속화가 되어가고.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생산이 과잉이라 문제이지 생산이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 주로 경쟁성장률이라는 상대적인 수치 때문일 수도 있지만 - 계속해서 생산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선에서는 한계효용을 느끼기 때문에 꼭 계속적인 성장을 해야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외향적인 성장보다는 내향적인 행복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는 미국이라는 국가를 롤모델로 삼아서 발전한 것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도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찾기 힘들며, 우리나라도 미국과 비슷한 방식의 수능이나 대학교 학벌제, 그리고 정치 구조 - 실제 국회의사당도 만들 때, 상원 하원을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 를 가지고 있으니. 차이점이 있다면 북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입할 수 밖에 없었던 국민건강보험 정도랄까. 하지만 우리만의 색, 우리만의 가치관은 가지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코로나 시국에서 가끔 이상한 집단들에 의해서 망가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잘 유지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종속적이 아닌 독립적으로 동등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떤 형태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집단 안에서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타 집단과의 접촉 - 해외겠지만 - 을 최대한 자제한 채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떨어져 있어서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는 것. 비대면과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으로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이어질 수 있는 것들. 이런 방향으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이야기도 있고, 모순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늘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했던 것 처럼, 이 또한 어떤식으로든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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