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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하게 될 고민.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Reviews/Books 2020. 11. 7. 10:42


    "모두 내 마음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세요. 대신 선택에는 책임도 따릅니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으면 선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럼 그게 자신에게는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

     

    "새로운 것을 해보았지만 좋지 않으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 주변에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았는데 좋으면 나는 우울감에서 벗어나 마음에 활력이 생긴다."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실수하고 불완전한 자신을 미워하거나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아'라는 한 마디 일지 모른다."

     

    "그러나 상대방도 나를 내가 좋아하는 만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내 욕심입니다.

    상대방은 내버려 두세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더 좋은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습니다."

     

    "기대를 내려놓고도 관계가 잘 지속된다면 충분히 나와 잘 맞는 사람입니다."

     

    "무기력 하다면 당신이 당신을 엄격하게 바라보지 말고

    당장 힘을 내야 한다 생각하지 말고 

    지쳐있는 나에게 숨을 고를 때까지 쉬게 해주세요."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빌리면 좋을지 두리번거리다 딱히 제목을 봤을 때 끌리는 책이 없었다. 물론, 끌리는 책 몇 가지가 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하는 내용의 전개 방식인지라 - 불평등에 관한 내용인데,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균형있게 다루는 것들을 찾기 힘든듯... - 대충 살펴보고 패스를 했다. 그러면서 다른 도서관에서는 어떤 책을 많이 빌려가나 찾아보기도 했고, 도서관마다 있는 사서가 추천하는 도서에는 어떤게 있는지도 찾아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제목을 보고 끌린 책이 이 책이다. 다행스럽게 해당 도서관에는 대여 가능한 상태였고, 그래서 빌렸다. 상당히 얇아서 보기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어쩌면 대부분의 현대인들 - 자신이 주체가 되어 결정이나 그에 따른 행동을 해보지 못한 - 이 느낄 수 있는 생각에 대한 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혹은 우리나라의 특성인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들 때문에 '왜'라는 이유도 생각하지 못한 채, 단지 '남들이 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공부를 하고,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면서 자유도 주어지지만 책임도 같이 주어지는 '성인'이라는 법률적으로 유효한 계약을 할 수 있는 위치에 되게 되고. 그 때서야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건가 생각해보게 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게, 아마 요즘 일반적인 성장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전에 애들을 가르칠 때 했던 이야기가 있다. '이번 한 해 동안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할 때 즐거우며, 어떻게 그것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다른 사람한테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한 해라고 이야기 해도 된다.' 라고. 그리고 그 뒤에 덧붙인 말도 있다. '그런데, 아마 이 중에서 한 명이 나오면 많이 나온 것이다.' 라고. 그 만큼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즐거운 것을 찾기는 힘들며, 그럴만한 여유도, 시간도 주지 않는다.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도 없다는 말마따나 뭐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다. 

     차라리 바쁘거나, 누군가가 전부다 케어를 해주거나, (주변의) 남들이 하는 만큼 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고민할 시간도 없으니까. 그런데, 이것들 중 하나라도 균형이 깨지게 된다면 그 때부터 문제가 된다. 한가해져서 고민을 하게 되거나, 나 스스로 나를 돌봐야 되든가, 내가 남들보다 못한다고 생각되어지거나 할 때, 그럴 때 딜레마에 빠지고, 지치게 되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게 된다. 그에 대한 생각을 해 본적도 없고, 그럴때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니까. 

     

     그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을 해봤다. 내가 모르는 부분, 내가 막히는 부분, 내가 힘든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아예 모르는 경우는 적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만 그 '답'에 대한 '확신' 또는 '믿음'이 없는 상태라 할 수 있겠다. 혹은 시도해보지 않고, 상상해보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이야기를 해야될려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생각이 맞고, 누구나 다 그렇다고 이야기 해주고, 힘내라고 토닥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그렇다 보니 상당히 뻔한 내용의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미 경험을 다 해봤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생각을 해봤던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런 뻔한 말의 책들, 상당히 흔하다. '인간미'를 강조한 인문학이라는 것도,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들이 베스트 또는 스테디셀러에 올라가 있거나 도서관 등에서 대여 순위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고. 바꿔 말하면 이런 책에 대해서 '공감'을 하고, 이런 책을 '필요'로 해서 상위권에 올라가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런 흔하디 흔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말이라는 것은, 어휘라는 것은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틀 속에 넣어 그 틀을 벗어나기 힘들게 하는 문제도 있는 듯 하다. 흔히 우리가 자주 쓰는 말중에 '중2병' 그리고 '쿨하다'라는 말이 있다. 어쩌면, 그 말이 유행함과 동시에 우리의 고민들은, 우리의 생각들은 보다 자유로워지지 못하게 되었다. 자유로운 공상은 중2병스럽다는 말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 대한 고민들과 불만들에 대한 것들은 '쿨하지 못하다'라는 말로 참고, 인내하게 만들어 버리니까. 하지만 그러한 고민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사라진 것들은 아니다. 단지 억눌려지고 있을 뿐이다. 계속해서 쌓여가는데 그것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 더 크게 폭발해버릴 뿐이지. 그것들이 폭발하기 전에 풀어주는, 이해해주는 역할을 이러한 책들이 해주는 것이 아닐까. 

     

     뻔하지만 뻔한것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서 고민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꼭 빠르게 갈 필요가 없으며,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토닥토닥 해주는 책이라 이야기 하고 싶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위기의 상황이 올텐데, 그 때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어디로 갈지는 본인이 정해야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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